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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우에노공원의 벚꽃놀이
우에노공원의 벚꽃놀이

우에노(上野)는 도쿄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옛부터 일본의 동북지역으로 가기 위한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도쿄역에서 출발하여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까지 이어지는 동북신간선(東北新幹線)이 우에노역을 지나가며, 도쿄와 일본 북서부의 중심도시인 니가타를 잇는 죠에츠신간선(上越新幹線) 또한 우에노에서 동북신간선을 타고 사이타마 오미야(大宮)역까지 간 다음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에노에는 박물관이 많이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 안에는 도쿄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도쿄도미술관, 국제어린이도서관, 국립과학박물관 등이 있고 동물원도 있습니다. 도쿄 유학시절에 일본 친구와 함께 우연히 우에노공원에 갔다가 피카소작품 전시회를 본 기억이 납니다. 4년간의 유학 생활중 누나가 부모님을 모시고 도쿄에 왔을 때 우에노동물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일본 원숭이를 처음 보았는데 여름이어서 냄새난다는 기억밖에 없네요. ※ 우에노, 아사쿠사 여행지도

우에노공원과 벚꽃놀이

1873년에 일본 최초의 공원으로 지정된 후 1876년에 완공되어 일반에 공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현재 우에노공원 안에는 도쿄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도쿄도미술관, 국제어린이도서관, 국립과학박물관, 우에노동물원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벚꽃놀이의 명소로 도쿄에서 가장 유명하여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입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명치유신의 공로자이며 조선정벌론인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던 사이고타카모리 (西郷隆盛)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사이고타카모리는 큐슈 가고시마 출신 입니다.

일본의 국화가 벚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국화가 아닌가 했었는데, 국화는 일본 천황가를 상징하는 꽃이고 벚꽃 즉 사쿠라가 일본의 국화라고 합니다. 아무튼 벚꽃은 활짝핀 후 열흘 정도 유지되는데, 매년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우에노공원에 벚꽃이 활짝 핍니다.

벚꽃놀이를 일본어로는 하나미(花見)라고 하는데, 이 때가 되면 공원전체에 핀 벚꽃나무 밑에 자리를 차지하느라 경쟁입니다. 선발대가 파견되어 미리 대기해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직장동료, 친구, 가족 등등 모여든 사람들은 가지각색입니다.

먹을 것을 잔뜩 싸와서 얘기를 나누며 먹고 마시는 분위기가 조금은 한국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회사에서 직원들끼리 벚꽃놀이를 하는 경우에는 회사로부터 지원금도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벚꽃놀이가 일본사람들의 생활에 얼마나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일본친구들과 함께 우에노공원에서 벚꽃놀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우선 화장실이 문제더군요. 일본사람들은 우리와는 달리 소주와 같은 도수 높은 술을 스트레이트로 먹지 않고 대부분 물이나 차를 섞어서 마십니다. 그리고 맥주를 많이 마시죠. 벚꽃놀이에서도 주로 맥주를 마셨는데 맥주의 특성상 화장실에 자주 가잖아요? 갈 때 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남자는 그래도 낫죠 여자들은 정말 길게 줄을 섭니다.

벚꽃이 필 즈음에 일본의 뉴스를 보면 사쿠라전선(桜前線)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장마전선처럼 지역별로 벚꽃이 피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메요코쵸

도쿄의 재래시장 우에노 아메요코
도쿄의 재래시장 우에노 아메요코쵸

우에노역에서 도보 2분, 우에노 공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도쿄의 재래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입구에 있는 간판을 보니, 정식 이름은 아메야요코쵸(アメヤ横丁)인 것 같은데 보통 일본사람들은 짧게 아메요코(アメ横)라고 부릅니다. 일본어로 사탕을 아메라고 하는데 아마도 사탕이나 과자를 판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곳은 도쿄에서 아마도 물가가 제일 싼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남대문 시장 정도 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아메요코 시장에서 우에노역에 가까운 곳에는 옷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고, 시장 안 쪽으로 더 들어가면 김이나 라면 등 한국음식을 파는 가게도 있고, 일본음식으로는 건어물, 술안주용 과자, 생선을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옛날 어릴적에 먹던 싸구려 불량식품(과자나 사탕류)을 일본어로 다가시(駄菓子)라고 하는데 이곳 아메요코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우에노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 쯤 구경해 보세요.

시타마치 풍속 자료관

우에노 시타마치 풍속 자료관 입구 우에노 시타마치 풍속 자료관 내부의 모습
시타마치 풍속 자료관(下町風俗資料館)

일본은 아직도 일본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연호를 사용하고 있는데, 메이지(明治:1968~1912), 다이쇼(大正:1912~1926), 쇼와(昭和:1926~1989), 헤이세(平成:1989~)등 천황의 칭호를 연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할아버지들이 소화(昭和)가 이러쿵 대정(大正)이 저러쿵 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이게 다 일제식민지 시대를 나타내는 말 입니다. 2005년 쯤에 서울 방배동(방배역)에서 한글로 쓴 소화약국이라는 간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소화제를 뜻하는 소화(消化)인지 일본 히로히토천황의 시대를 뜻하는 소화(昭和)인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히로히토천황의 칭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렇게 생활속에 아직도 일제식민지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정치문제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일본 천황에게 혈서로써 충성 맹세를 하고 일본군장교가 된 박정희가 군사반란을 일으켜 대통령이 되었고 그 딸이 부정선거를 통해 다시 대통령이 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아직도 이런 진실을 모르는 노인들과 무지한 사람들은 민족의 반역자를 마치 근대화의 영웅으로 알고 매국노의 후손들에게 정권을 맡기고 있습니다.

이런 민족반역자들과 그들에 빌붙어 영화를 누려온 자들은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기 위하여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고, 쓴 소리 하면 빨갱이로 몰고, 정치적 위기가 오면 북한의 위협을 이용합니다. 이런 자들에게 정권을 맡기는 동안 조금씩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 틈에서 지리멸렬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 풍속자료관은 다이쇼시대(大正時代)의 거리 모습을 재현한 곳 입니다. 당시의 어린이 장난감, 일반 가정의 모습, 당시의 우에노 주변의 시가지 모습들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1920년대의 도쿄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볼 수 있으므로 우에노공원에 가신다면 잠깐 들러 보세요. (400엔. 우에노역에서 도보 5분) . 참고로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덱스(Decks)라는 빌딩 안에는 쇼와시대(昭和時代)의 일본 거리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