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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캠핑파크

아버지 생일에 시골에 갔다가 누나로부터 캠핑파크이용권을 받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화,수요일은 휴무고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이용이 가능했다. 몇일 전에 예약해 놓고 목요일 아침에 출발했다. 이곳 코오롱 캠핑파크는 캠핑을 테마로한 곳으로 캠핑에 필요한 장비가 모두 미리 갖추어진 곳이다. 따라서 먹을거리와 몸만 가면 그만이었다. 네살 일곱살인 아이들에게있어서 캠핑경험도 좋으리라는 생각에 3시간 차를 달려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

부천에서 캠핑파크까지의 거리는 180킬로미터로 고속도로가 막히지않는 평일 낮에 출발하여 3시간 만에 도착했다. 두 시간동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증평IC에서 내려와 일반 국도로 약 1시간(40킬로)을 더 달려야 했다. 증평시내를 통과하는 중에 37사단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옛날 생각을 했다. 37사단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때 보았던 두태산의 모습이 기억에 새롭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증평에 들르리라 마음 먹고 캠핑파크를 향했다. 괴산읍을 지나면서 문무아파트라는 새로 지은듯 깨끗한 아파트 단지를 보았다. 이름으로 추정컨대 아마도 군인아파트인 것 같다. 그렇다면 괴산 그리고 증평은 군대의 주둔지로서 도시의 역활이 중요한 곳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캠핑파크 입구에는 보람원이라고 써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캠핑파크 위에 있는 보람원이라는 학생수련원으로 훨씬 더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주차장 옆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체크인을 하게 되어 있어서 주차를 하고 내렸더니 종업원이 다가와서 어떻게 왔냐고 물었다. 오늘 캠핑을 예약한 사람이라고 했더니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오늘은 예약 손님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휴대전화로 찍어 둔 예약증을 확인했더니 뭔가 실수가 있었던 듯 예약일은 내일로 되어있었다. 사정 예기를 하고 오늘부터 캠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상사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더니 잠시 후에 다시 돌아와서 캠핑장비를 내 주었다.

고기 구워먹을 숯과 캠프파이어 할 장작을 사서 텐트로 왔다. 텐트에는 전기장판이 깔려 있고 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캠핑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들이 텐트 안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마냥 좋아한다. 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도 맛있었다. 장작을 태워 만든 모닥불과 바람에 따라 날려오는 연기에 눈물을 흘리며 불을 쬐는 경험이 아이들은 처음이요 나는 오랫만이었기 때문에 좋았다. 캠핑장 위에 있는 수련원에서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서 가 보았더니 어느 중학교에서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었다. 이곳이 학생수련원으로 더 알려져 있다는 것을 이때 알았다.

텐트 안에서 아이들과 누워있으려니 비행기 소리가 한동안 시끄러웠다. 밤이 깊어지자 기온이 내려가면서 텐트안도 제법 추워졌다. 전기장판이 깔려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이들에게 5월의 캠핑은 밤추위 때문에 무리인 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 텐트 주위를 보았더니 모두 벚나무로 둘러 싸여있었다. 어른들이라면 벚꽃이 피는 계절에 캠핑을 오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장비를 반납하고 증평으로 향했다. 증평의 재래시장인 장뜰시장이 오늘 서는 날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 증평 장뜰시장 대장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