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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꽃게장

조선 후기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실학자 이덕무의 「청장관전서」라는 시문집에는 선비들의 일상예절에 관한 부분이 있다. 여기에는 ‘게 껍질에 밥을 담아 먹지 말라’는 대목이 나온다. 체면을 중시하는 선비조차 게 껍질에 비벼 먹는 밥맛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던 것. 이러한 꽃게장의 맛으로 유명한 지역이 바로 당진포구 일대다. 특히 6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봄철의 꽃게는 노란 알과 내장이 가득 차 있어 꽃게장을 담그기에 그만이다.

당진꽃게장이 맛있는 이유는 봄철에 갓 잡은 싱싱하고 알이 꽉 찬 암게만을 사용하고, 전통 비법으로 간장을 만들어 게장을 담그기 때문이다. 또한 당진의 게 전문음식점에서는 꽃게를 잡자마자 산 채로 급속 냉동시켜놓는데, 이렇게 냉동시켜 둔 암게를 필요할 때마다 꺼내 물에 담갔다가 장을 담그면 사시사철 싱싱한 게를 맛볼 수 있다고. 잡다한 조미료나 인공감미료 대신 까나리액젓과 생강 등을 넣고 전통 비법대로 끓인 간장에 해동시킨 꽃게를 넣고 며칠 숙성시키면 당진꽃게장이 완성된다. 이렇게 꽃게장을 담그면 게살이 마치 살아 있을 때처럼 탱글탱글할 뿐만 아니라, 게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짜지 않아 자꾸 먹어도 물리지 않는단다.

당진꽃게장이 유독 맛있는 이유는 밥에도 있다. 당진의 벼는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익어 병충해에 강하고 밥을 해놓으면 밥맛이 찰지다. 이러한 당진쌀로 지은 윤기 흐르는 밥을 꽃게 뚜껑에 넣고 비벼먹는 맛은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으니, 아마 실학자 이덕무가 이 맛을 봤다면 ‘당진 꽃게장만큼은 게 껍질에 밥을 담아먹지 않을 수 없다’로 말을 바꿨을지도 모를 일이다.

충청남도 당진군

당진군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무대. 서해안 최고의 쌀 생산지역이면서 철강공업과 항만 물류가 어우러진 곳이다. 동양 최초의 함상공원과 한국 최장인 서해대교는 신 관광상품. 인구는 약 12만 명.

꽈리고추

당진 꽈리고추는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비타민 A와 C 그리고 무기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당진 면천면은 1968년 전국 최초로 꽈리고추 재배지를 조성해 전국 생산량의 52%를 생산하여 연 70억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함상공원

삽교호 함상공원 안에는 한국 해군과 해병대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평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군함에 직접 들어가 다양한 장비와 무기, 침실 등을 보며 군 생활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위치: 당진군 신평면 운정리. 전화: 041-363-9229 )

참고: 충청남도 대표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