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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속의 백제

일본 속의 백제 혼을 탐색하는 취재는 경이롭고도 감동적인 충격의 연속이었다. 고대 백제로부터 시작된 한류(韓流) 열풍은 지금까지도 일본의 역사문화를 관통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인에게는 친숙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백제의 역사와 그 흔적이 일본 전역에는 방대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일본어로 ‘구다라나이(百濟無い)’는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것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는 뜻. 이 최상의 백제 칭송은 허투가 아니었다.

일본 군국주의의 태동 이후, 고대 일본 역사에 대한 왜곡이 자행되고 있지만 현존하는 수 많은 유적과 유물들은 교류왕국이자 문화강국인 대백제전의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 속의 백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와 조사 그리고 집대성을 통해 고대 한·일 교류사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지만 그 위대한 역사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일본 속의 백제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정립은 매우 시급하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교류는 신석기시대부터 이뤄졌다는 게 한·일 역사학계의 일반론이다. 보다 본격적인 일본으로의 진출은 기원전 이전의 부여국과 이후 백제시대 들어서다. 이후 백제가 멸망(660년)한 7세기까지 고대 일본은 백제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고대국가 형성의 기초를 닦았다.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에서 보듯, 백제로부터 전래된 신기술과 신문화의 수용은 일본 사회발전의 원동력이자 창조적인 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동인이었다.

이는 광대한 일본 내의 백제계 문화재로 현존한다. 긴끼(近畿)지방의 나라·오사카·시가·교토·, 규슈(九州)지방의 후쿠오카·구마모토·사가·미야자키·가고시마 등에 대한 두 차례의 탐새 취재에서 그 역사와 문화의 실체를 목도할 수 있었다.

오사카의 백제계 유적

오사카는 고대 백제의 터전이었다. ‘구다라(百濟)’의 정신과 숨결을 오롯이 품고 있다. 오사카 철도역인 ‘백제역’, 시내버스 정류장인 ‘백제’가 있고 오사카시의 공립학교인 남백제초등학교는 1894년부터 남백제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백제교라는 교량도 오사카에는 2곳이나 된다.

고대 백제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왕인(王仁)박사의 유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1938년 오사카부 사적으로 지정된 600여㎡ 규모의 왕인 박사 묘지에는 ‘백제문’이 세워져 있다. 오사카 다카이시(高石)시에는 왕인 박사를 제사 모시는 사당도 있다. 국가 사당인 다카이시신사(高石神社)는 650년 창건돼 1635년 재건됐다.

오사카에는 ‘백제’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유적도 적지 않다. 오사카의 시내 중심부에는 백제왕신사(百濟王神社)가 있고 그 옆으로는 ‘백제사적’도 있다. 백제왕신사는 의자왕들의 아들인 선광왕(善光王)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백제왕신사 옆의 백제사적은 오사카에서는 오사카성과 함께 단 2곳 뿐인 국가 지정 특별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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