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신도(神道:Shintou)는 일본 고유의 자연종교이며 독특한 토착신앙으로, 자연에 대한 숭배심이 종교로 발전한 정령신앙 즉, 애니미즘(Animism)의 일종이다. 초기에는 자연물과 자연현상을 신으로 삼았지만 점차 선조를 신으로 삼게 되었다. 신도라는 용어는 니혼쇼키(日本書紀:720년 기록)에 처음 등장했는데, 이때는 종교의식, 신(神), 신사(神社) 등을 의미했으나 12세기 후반 이후 특정 종교를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야마토(大和)정권 시기에 왕족과 유력한 귀족들은 신도적 의식을 통해 권위와 정통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율령체제가 완비되고 황궈너이 확립된 나라시대와 헤이안시대에는 황실의 종료로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황실의 신도는 신화, 의식, 신관(神官), 신사를 통일적으로 완비했다. 8~9세기에 들어 신도와 불교간에 상호영향을 받아 좀 더 체계적인 교의와 의식 등이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뒤늦게 유입된 불교와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신불습합(神仏習合)이 이루어지면서 신도와 불교를 동시에 믿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에도시대에 유교가 전래되면서 신도는 불교의 영향에서 벗어나 주자학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체계적인 교의가 정립되었다. 또한 국학운동의 영향으로 불교가 도래하기 전의 고대일본의 문화와 신앙을 재인식하는 과정에서 신도의 교의는 재확립되었다.

메이지시대에는 배불(排仏)운동이 전개되면서 신불분리(神仏分離)가 추진되었고, 신사신도(神社神道)는 국가의 제사를 맡게 되어 국가신도(国家神道)가 되었다. 신도가 통일된 종료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 정부가 천황주권 국가시스템을 만들어 천황권을 절대화, 신격화한 메이지시대 이후부터이다. 이를 위해 메이지 정부는 천황의 조상신을 숭배한 신도를 전국적으로 조직화, 국교화했다. 이로써 신사는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되었고, 교육기관에서 신도의 교의가 교육되었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하면서 국가신도는 폐지되고 지역의 신사가 중심이 된 신사신도만이 존속하게 되었다. 현재 각종 종교행사는 각 신사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신도에서 신을 모신 곳이 신사(神社)이다. 신사는 신도의식을 행하고 소원을 비는 목조의 사전과 부속 건조물을 둘러싼 장소를 포함한다. 신사에서는 신도의식을 행하고, 도시부에서는 동일한 우지가미(氏神: 마을의 수호신)를 가진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부여한다. 그리고 농촌부에서는 동일한 신에게 연결된다는 공통의 유대감을 강조해 동족의식을 확대시킨다.

신사 안의 본전(本殿)에는 신의 영이 살고 있다는 신체(神体)가 있다. 본전 앞에는 예배를 드리는 배전(拝殿)이 있어, 신관(神官)이 이곳에서 의식을 행하고 참배자는 예배한다. 참배자는 박수를 치고 배전 기둥에 매달려 있는 두꺼운 밧줄을 당겨 종을 울림으로써 본전에 모셔져 있는 신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본전에는 신직자(神職者)에 한해서 올라갈 수 있는데, 특별한 의식이 있을 경우에는 참배자도 배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신사 입구에는 도리이(鳥居)를 세워 본 건물이 신사임을 상징적으로 알렸다.

일본 전역에 퍼져 있는 신사의 수는 약 8만 5천개이다. 그리고 그 신사에서 섬기고 있는 신의 종류도 일본신화 속에 등장하는 '팔백 만의 신(八百万の神)이란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무수히 많다. 수많은 신 중에는 역대 천황이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토 히로부미 등과 같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도 있다.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새해 벽두에 신사를 찾아가 새해 소망을 염원하는 하츠모데(初詣)를 올린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면 신사에 등록을 하고, 결혼식을 할 때에는 신사에서 주관하는 혼례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주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그곳에서 간누시(神主)가 축사를 읽어주기도 한다. 곳에 따라서는 현대적인 호텔 안에도 결혼식을 위해 작은 신사를 마련한 곳도 있다. 도시에서는 신사가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이지만 빌딩 옥상과 같은 뜻밖의 장소에 도리이(鳥居)가 서 있는 경우도 많다. 신도에는 특정한 교조(教祖)나 교전(教典)이 없다.

    2005년도 1월 1일~3일까지의 하츠모데 인파
  1. 메이지 진구(明治神宮,도쿄) : 311만명. 명치천황을 신으로 모시는 신사.
  2. 나리타산 신쇼지(成田山 新勝寺, 치바현): 265만명.
  3. 가와사키 다이시(川崎大師,가나가와현): 262만명. 헤켄지(平間寺)라고도 함. 일본 진언종(真言宗:しんごんしゅう)의 개창자인 고보다이시(弘法大師:774~835)가 본존불상임.
  4.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교토): 261만명.
  5. 아츠타 진구(熱田神宮,아이치현): 230만명.

출처: 사진과 함께 읽는 일본,일본인,일본문화 (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