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삿포로 여행기
삿포로(札幌)시는 인구 약 175만명(2000년 기준)으로 홋카이도의 중심도시입니다.
오오도리공원
오오도리공원(大通公園)은 삿포로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공원이 시작하는 곳에 테레비타워(TV Tower)라는 탑이 있습니다. 타워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삿포로시내의 야경은 매우 유명합니다. 그 야경을 보기위해 전망대에 올라 갔었는데, 야경은 정말 좋았으나 전망대 안에있는 유리창의 골격이 방해가 되어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테레비타워 앞에서부터 약 1키로 정도 공원이 조성 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하고, 때때로 행사가 벌어져 언제 가더라도 심심치 않은 곳이라고 그곳 사람이 추천해 주었습니다.
오도리공원은 테레비타워를 시작으로 직선 약 1~2키로정도되는 길입니다. 홋카이도의 여름은 시원하여 지내기에 딱 좋은 기후인데, 이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공원벤치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따라하고 싶어져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일부러 사가지고 공원벤치에 앉아서 먹었습니다.
사진 속에 잔디밭에 누워 잠을 자는 사람이 보이네요. 오키나와와 더불어 일본최고의 관광지인 홋카이도인데다가, 5월까지는 겨울을 느낄정도로 추울때가 많습니다. 이제 6월이 되어 따끈따끈한 초여름의 날씨를 만났으니 사람들의 기분이 얼마나 좋겠습니까?
테레비타워에서 오도리 공원을 바라본 사진입니다. 잘보이지는 않지만 일직선이란것은 알 수 있죠. 겨울에는 이곳에서 삿포로 유키마츠리(눈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한번 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삿포로에 도착한 것은 밤 8시 경, 먼저 예약해 놓은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역주위의 번화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삿포로는 크게 라면과 맥주로 유명합니다. 일단 오늘 저녁은 라면을 먹기로 했는데 라면값이 너무 비쌌습니다. 도쿄를 포함한 다른 지역은 보통 700엔이면 먹을 수 있는데, 내가 들어간 곳은 1500엔 이었습니다. 조금 비쌌지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라면일 것이라고 위로하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삿포로역을 들러 찍은 사진 입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 보다도 훨씬 깨끗한 야경을 볼수 있습니다.
삿포로 시계탑
이곳 삿포로의 시계탑은 매우 유명해서 관광안내서나 여행팜플렛에는 꼭 시계탑 사진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이게 뭐지? 하면서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실망이 크겠지만 그래도 한번 가 봅시다. 어차피 삿포로 시내를 구경하다보면 부닥칠 곳입니다.
삿포로 시계탑의 정식명칭은 구삿포로농학교연무장(旧札幌農学校演武場)입니다.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를 말해주는 문화재인데, 솔직히 삿포로시내 구경 중에서 이곳이 제일 실망이 컸습니다.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팜플렛마다 실려있으니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큰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사람들도 나가사키시에 있는 오란다 언덕(オランダ坂), 고치시에 있는 하리마야 다리(はりまや橋)와 더불어 이곳 삿포로 시계탑을 일본3대 맥빠지는 명소(日本三大がっかり名所)라고 합니다. 아무튼 별것은 아니지만 홍보를 잘 하면 관광객들은 보러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삿포로하우스 유스호스텔
여행을 하기전에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숙박비 였습니다. 일본은 물가가 비싼 만큼 싼 호텔이라 하더라도 1박에 6000엔 정도는 합니다. 때문에 나는 출발하기 전에 미리 유스호스텔에 가입을 해 두었습니다. 약간의 가입비(2000엔) 만 내면 하룻밤을 1700엔~2500엔에 잘수 있고, 샤워, 식사, 곳에 따라서는 온천이 있는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원에 가입하면 비회원보다 500엔정도 싸게 잘 수있는데, 나는 약40일동안 여행을 할 것이므로 그 중에서 5번정도만 유스호스텔에서 자면 본전을 빼고도 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곳은 과연 관광도시로 유명한 곳이어서인지 한 방에 4명이 같이 자야 했습니다. 기숙사 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2층 침대가 3개나 있었습니다. 내가 묵을 때에는 나 이외에도 3명의 일본인 이 있었는데 오토바이로 홋카이도 일주를 하는사람, 삿포로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 하기위해서 온 사람 등이 있어서 여행에 관한 정보 교환도 할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삿포로하우스 유스호스텔에는 작지만 목욕탕 같은 온천도 딸려 있습니다.
이곳은 삿포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남녀가 같이 잘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삿포로시내에는 이곳 이외에도 또 하나의 유스호스텔이 있는데, 이곳이 1박에 2800엔 인데 반하여 그곳은 3200엔 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줌마가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사코이 마츠리 때문에 이틀동안 묵었는데도 공짜로 주차시켜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틀 주차비만 해도 2000엔은 할텐데... 떠나는 날 마츠리 구경중에 기념품을 하나 사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이자카야
유스호스텔에서 하루를 묵은 다음날, 축제(마츠리)를 구경한 후에 저녁에 그냥 자기가 뭐해서 유스호스텔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居酒屋:선술집)에 들러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4년을 살다보면 어떤 곳이 싼 곳이라는 것 쯤은 감을 잡을 수가 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저도 놀랐습니다. 일본술(청주) 작은 거 두 병에, 주인이 권해주는 생선 모듬회 작은 것을 시켰는데, 전복까지 나오는 것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계산은 1800엔~2100엔으로 기억하는데 해산물이 풍부한 홋카이도이고 지방도시이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일본의 이자카야 체인점 와타미홋카이도 구도청과 삿포로맥주공장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맥주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일본에서는 아사히맥주, 기린맥주, 삿포로맥주가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중에서도 삿포로맥주 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텐데, 삿포로 여행중이라면 이곳 삿포로 맥주 공장을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정부가 홋카이도를 개발하면서 처음으로 공장을 세운것이 바로 이 맥주공장인 듯 합니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무료로 볼 수도 있고, 사진처럼 건물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 맥주기념관을 관람하고 부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요사코이 축제
처음에는 삿포로에 하루만 머무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부터 요사코이마츠리가 시작된다고 하기에, 이것을 보기위해 하루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마츠리란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축제라고 할수 있는데, 마을잔치 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전국 규모의 큰 축제까지 모두를 마츠리라고 합니다. ※ 일본의 축제
요사코이마츠리는 전국각지에서 팀을 구성하여 이곳에 모여 춤을 경연하는 대회입니다. 퍼레이드와 무대경연의 두가지가 있는데, 퍼레이드는 길가에 서서 구경하고, 무대경연은 아침부터 자리를 잡아 구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좋은자리를 사서 구경하였습니다. 그것도 가장 무르익을 시간인 오후4시 것을 사서 보았습니다.